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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확정 상품, 전당포에 킹크랩까지… 다양해진 P2P 상품

입력 : 
2018-10-19 10: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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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간(P2P) 대출업의 분야가 다양해지고 있다. 안전성과 수익성을 갖춘 다양한 상품이 시장에 선보이면서 P2P 시장을 풍성하게 하며 투자자의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특히 P2P 대출업체의 양적 성장을 이끌었던 부동산 PF 대출에서 일부 업체의 부실이 불거져 우려가 나온 가운데, ‘손에 보이는 담보’를 제공해 부실 가능성을 낮춘 P2P 플랫폼들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 P2P 대출 중계업체는 대출을 실행하면서 귀금속과 명품 시계 등 ‘현물’을 담보로 받고 있다. 전당포를 찾아 자신의 물건을 맡기고 돈을 빌리는 구조를 P2P 시장에 접목한 것이다. 전문 감정업체가 담보로 제공된 귀금속과 명품 시계 등의 진품 여부와 가치를 평가한 뒤 투자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한다.

고급 먹거리인 킹크랩에 투자하는 P2P 상품도 등장했다. 이 상품은 러시아에서 조업하는 킹크랩 어선과 수산물 업체에 대출하는 것이다. 수산물은 신선도가 생명인 만큼 유통이 빠르게 이뤄지고 그만큼 자금 회수도 빨라, P2P 플랫폼을 통해 이뤄진 대출이 신속하게 상환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유명 홈쇼핑 채널에 방송이 확정된 상품에만 투자하는 P2P 플랫폼도 등장했다. 홈쇼핑 전문 P2P로 최근 문을 연 ‘펀드어헤드’는 CJ오쇼핑과 GS홈쇼핑 등 국내 굴지의 홈쇼핑에 방송 확정된 업체에만 대출을 실행한다. ‘펀드어헤드’ 정두식 대표는 “홈쇼핑 방송 한 번에 3~5억 원의 자금이 필요한데, 물품 생산에 업체 자금이 먼저 투입되는 반면, 방송 후 정산까지는 시간이 걸려 업체들이 ‘자금 보릿고개’를 겪게 된다”며 “막대한 방송 비용을 고금리로 조달하는 중소기업 사장님들에게 대안 금융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립 취지를 설명했다.

홈쇼핑 업체 관계자는 “TV 홈쇼핑의 까다로운 심사를 통과해 방송이 확정된 것만으로도 상품성은 보증된 것”이라며, “업체들이 고금리 사금융에 의존하지 않고 합리적인 중금리로 자금 조달이 가능해지면 경쟁력 상승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 판매를 위해 생산된 제품을 담보로 설정할 수 있다는 것도 안전성을 높이는 장치이다. 실제로 최근 유명 홈쇼핑에 방송이 확정된 무스탕 제조업체에 첫 대출을 실행한 ‘펀드어헤드’는 1억2천만원 대출 금액을 조기에 모집 완료했다. ‘펀드어헤드’ 측은 “홈쇼핑 방송이 확정된 상태에서, 판매 대금을 P2P 플랫폼이 공동 관리하고, 생산된 제품 자체를 담보로 설정하는 3중 안전 장치를 갖춰 투자자들이 신뢰를 보내준 것 같다”고 분석했다.

P2P 업계에서는 최근 불거진 일부 부동산 PF 부실 대출의 대안으로 동산 담보대출이 유효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홈쇼핑 판매물품을 제조하는 업체 관계자는 “근저당 등 권리 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부동산에 비해, 생산된 물품은 손에 보이고 언제든 시장에서 처분할 수 있는 확실한 담보”라며 “시중 은행이 외면하는 동산을 담보 삼아 중금리로 대출해주는 P2P 업체가 생긴다면 환영할 일”이라고 말했다.

자금이 필요한 법인 및 개인사업자들은 시중 은행의 대출을 받지 못하면 연 20% 이상 고금리를 받는 사금융이나 캐피탈 대출로 내몰린다. 반면 투자자들은 정기예금 금리가 연 2%대인 상황에서 고위험 상품에 투자하지 않고서는 연 10% 이상 수익을 기대할 수 없다. ‘펀드어헤드’ 정두식 대표는 “사업자나 투자자 모두 ‘금리절벽’에 선 상황에서 이들을 직접 연결하는 P2P 플랫폼의 중금리 대출 상품은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경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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